김사열의 문화 플러스.....

김사열 약력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2002~현) -극단놀이패탈 및 극단함께사는세상 단원(극작 및 비평, 1983~현) -대구민예 총 회장(2005~2009)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대구축제조직위원회 위원(2005~2009)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문화원 원장(2008~2012)
'뻗어 오르는' 들풀 - 임현락 '1초 수묵' 전시
2017-04-20 14:11:29 | artkorea | 조회 2283 | 덧글 0

이곳의 방문자님들께:

 

[2011봉산문화회관기획 <기억공작소>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전으로 경북대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교수 [임현락 '1초 수묵'-들풀]이 열리고 있습니다(2011년 9월 23일~10월 16일, 제4전시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제법 높은 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을 그득 채운 동양화 설치전, 그 공간에 들어서면 구경꾼은 누구나 풀숲의 일원이 되고 맙니다.

 

임현락의 '들풀'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뻗어 오르는' 들풀! 들풀은 김수영의 시 속에서 바람결에 따라 눕고 일어나던 시대에서 이제 '뻗어 오르는 들풀'의 시대로 왔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그 둔중한 풀을 표현하는 수묵을 '1초'라는 매우 짧은 순간에 표현하는 일은 임현락 작가의 기가 충만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집니다. 오랜 겨울 기간을 견디다가 순식간에 '뻗어 오르는' 들풀, 결국 생동감 넘치는 봄을 만들어 냅니다.

 

임현락 '들풀' 속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기왕에 설치된 풀들은 작은 바람을 타며 환영의 미동을 보내옵니다. 실낱 같은 바람이 안겨주는 동질감은 천천히 바람을 일으키며 단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내 자신이 작게 흔들리며 뻗어오르는 느낌은 천정의 밝은 조명 속으로 향해졌습니다.

 

임현락의 '들풀 ' 속에서 구성원이 되면 친구 들풀들은 이제 더 이상 연약해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풀은 두터운 나무가 되어 오히려 거기에 강하게 섭니다. 그러면서도 바람 속에서 유연하게 흔들리는 수목, 때로는 흔들리고 눕고 아름답게 행복합니다.

 

"들풀 무리 속에서 한 그루 나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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