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위의 우리 음악이야기.....

주영위 약력
-서울대 국악과, 한양대 국악과 대학원, -국립국악원, KBS 국악 관현악단 부수석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 -대구광역시 문화재 전문위원 -한국전통음악학회 이사, -경북국악관현악단장 및 상임지휘자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
세번째--우리의 국악國樂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떠한 자세로 들을 것인가?
2017-04-20 14:14:50 | artkorea | 조회 859 | 덧글 0

3. 자연自然과의 만남이다.

국악은 실용주의적 기구음악器具音樂(musica instrumentalim)이다.

국악기國樂器의 재료가 거의 자연에서 나오는 물질로서 우리 국악의 소리와 음색은 친 자연적인 요소가 많이 스며 있다.

악기재료로는 8음八音(금ㆍ석ㆍ사ㆍ죽ㆍ포ㆍ토ㆍ혁ㆍ목)이라 불리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 중 여러 음악에 쓰이는 것은 주로 사부, 죽부, 혁부의 악기이며, 사부絲部와 죽부竹部의 악기가 대종을 이룬다.

이렇듯 한국악기는 자연의 기인 자연재, 즉 식물성植物性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그 소리 역시 자연성自然聲이다.

인공의 소리가 순음純音에 가깝다면 자연의 소리는 조음塞音에 가깝다.

서양의 악기 대부분이 쇠붙이(금부金部)의 금속성金屬性이므로 거기에 묻어 있는 인공人空의 냉정과 절도의 논리로서 그 제작이 되었다면 우리 국악기는 식물성이 주는 따뜻한 목질감으로, 여기서 느끼는 화평과 감성은 자연에 대한 친화성親和性내지 순응성順應性이라 하겠다.

화학적으로 순수한 물은 증류수와 같이 아무 맛도 없지만 물 속에 미량의 함유물이 있어야 물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듯이 순수한 음은 자연 그대로의 표현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겠다.

파장수에 의한 정확한 음높이를 요구하는 수직성과 완벽성을 지닌 서양악기의 소리와는 달리 국악의 소리는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조음塞音이지만 수수하고 구수하며 소박한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어 마음과 마음으로 함께 들을 수 있는 우리네의 소리이다.

이렇듯 따뜻한 감성을 지닌 자연과 그것을 포용하는 마음을 우리는 우리소리에서 찾아야 하며, 그 속에서 추구해야한다.

이질적인 문화와 그 혼돈 속에서 자라온 지금과 다르게 지금까지의 생각과 마음을 여유롭고 순수하고 관대하게 갖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순수함과 우주와 자연의 법칙으로써 생성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우리의 음악을 접하게 한다는 것, 또한 논리의 비약일까?

무엇이든 간에 모든 것을 서양식 잣대로 맞추어 세상을 보고 아이들도 그 잣대에 맞추어 키워온 그 동안의 우리 삶이 가진 허상虛像을 우리의 음악에서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 전통음악(국악國樂)이라고 감상과 명상에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서양음악이라고 그러하다고 보지 않는다. 또한 감상과 명상음악이 느리고 정적靜的이어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기준에 따라 이를 선별하는 마음의 자세는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

이 땅의 모든 음악은 삶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화의 한 모습이며, 그 모습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그 모습 자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 고유의 문화, 우리의 전통음악(국악)에 대한 관심은 날로 향상되고 있으며 그만큼 자기 주체의식이 고조되었다고는 보나 국악의 모습은 한국의 문화적 양식과 조상들의 삶의 숨결에서 찾아야하고 서양음악의 것은 서구의 문화풍토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國樂. 또한 그 생성과정 자체를 보아야 한다.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그들의 삶의 철학哲學과 사상思想에 크게 작용하여 만들어진 우리의 '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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