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위의 우리 음악이야기.....

주영위 약력
-서울대 국악과, 한양대 국악과 대학원, -국립국악원, KBS 국악 관현악단 부수석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 -대구광역시 문화재 전문위원 -한국전통음악학회 이사, -경북국악관현악단장 및 상임지휘자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
우리 것을 바라보는 史觀
2017-04-20 14:14:18 | artkorea | 조회 861 |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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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쓰는 말은 한글이라 불리는 우리말이다.

이 땅에 처음으로 태어난 새 생명이 처음 말을 시작할 때와 젖과 이유식을 떼고 처음 밥을 먹을 때 “와! 우리아기 말 하네”, “밥 잘 먹네” 라고 우리는 표현한다. 또한 일반적 경우 영어, 중국어, 일어, 독일어 등의 회화를 잘 할 경우 ‘야, 영어 잘 하네’, ‘일어 잘 하네’라고 하지 ‘말 잘 하네’ 라고 하지 않는다.

이 두 경우 우리가 불리었던 말은 국어인 ‘한글’이요, 먹는 음식(밥)은 ‘한식’이다. 이 곳은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관습이 지배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땅’이기에 우리는 이때 “국어國語를 하네”, “한식韓食을 먹네” 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국어와 한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과 밥의 표현으로도 어느 누구에게나 인지되고 이해가 된다. 이러한 예에 의한다면 대한민국 땅에서 음악하면 당연히 우리음악(국악國樂)을 의미해야 옳지 않을까?

그러나 역사적 관점으로 살펴보면 구한말 신문물이라는 미명아래, 그리고 일제 강점기, 광복,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경제개발이라는 명분과 일부 사대적이고 식민주의적인 사고방식 등으로 인해 ‘자아 찾기’가 싹트기가 되기도 전, 우리의 것은 어느 순간부터 관심 밖으로 내 몰리는 처지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땅에서 음악하면 서양음악을 의미하게 되었고 우리음악은 음악이 아닌 별개인 명칭으로 인식되고 분류되었다.

이것은 우리 것보다 서양 것이 가치 있다는 잘못된 생각 속에서 비롯된 사고思考와 음악관音樂觀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진정한 문화적(음악적)보편주의란 편견 없이 교육되고 소개되고 애호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서양 것만이 보편성과 세계성을 지닌 문화(음악)양식이라는 허구 속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우리중심의 문화적, 음악적 상식의 흐름이 우리 마음속에 그래도 남아있다면 우리에게 “말”은 우리말(國語)을 의미하고 또한 음악하면 “우리음악(國樂)”으로 인식되어져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데이, 다 좋지만 우리의 계절에 나타나 있는 애틋한 사랑도, 우리 음악 속에 담겨 있는 사랑도 함께 떠올려야 되질 않을까?

이와 같은 인식을 갖고 편견 없는 보편성普遍性으로 사고의 전환을 한다면, 우리의“사랑”은 우리 음악속의 노래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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