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위의 우리 음악이야기.....

주영위 약력
-서울대 국악과, 한양대 국악과 대학원, -국립국악원, KBS 국악 관현악단 부수석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 -대구광역시 문화재 전문위원 -한국전통음악학회 이사, -경북국악관현악단장 및 상임지휘자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
두번째--우리의 국악國樂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떠한 자세로 들을 것인가?
2017-04-20 14:14:39 | artkorea | 조회 821 | 덧글 0

2. 사람의 마음, 인간 심성과의 만남이다.

국악은 인체음악人體音樂(musica humanism)이며, 인간이라는 조건을 떠나지 않는다. 여기에 속도와 음역(소리)의 조건이 있다.

첫째, 국악의 두드러진 특징은 Tempo(속도)가 완만緩慢하다는 것이다.

이혜구 박사의『한국음악논총韓國音樂論叢』중에 한국음악의 특성을 '감정을 절제한, 즉 중화中和의 정악은 템포의 완급緩急조절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음악뿐 아니라 모든 운동이 느리면 마음이 여유 있고 한가하고 화하며, 반대로 움직임이 빠르면 마음이 조급하고 빠르고 흥분한다. 빠른 걸음으로 산보하는 사람 없고, 흥분하고 천천히 말하는 사람 없다'라 하였다.

분당 약 60-70회 내외의 심장고동인 우리 인체의 리듬을 중용中庸의 속도로 여겨 3배정도의 느린 곡(수제천, 상령산 등)과 2배정도 빠른 곡(타령, 군악 등)들로 구성되어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속도를 지닌 국악은 확실히 인체의 생리적 질서와 일치하는 속도이며 인간 심성의 운동 질서와 부합되는 속도이다.

둘째, 국악기의 주요 음역은 인간의 목소리 경우와 같은 중음역中音域이다.

한국의 악기는 저음과 고음악기도 더러 있으나 대부분 중음역이며 여기서 나오는 음악, 역시 중성中聲에 가깝다.

이렇듯 중용中庸의 속도와 중역中域의 음역을 지니고 있는 국악은 인체의 생물학적 구조와 같다는 것이다.

(잘 다스려지는 시대의 음악은 편안하면서도 즐거우니, 그 정치가 화평하기 때문이며, 어지러운 세상의 음악은 원망하고 노여워하니, 그 정치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망한 나라의 음악은 노여움이 베어있는 원망이니 그 백성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음악의 이치는 정치와 통한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시끄러운 음악이 판을 친다. 즉, 고음과 템포가 빠른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흥분되고 맥박이 빨라지고 정신이 혼미해 뜻이다. 각종 집회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사물의 고음과 빠른 리듬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작금의 사회 병리 현상도 이와 같지 않을까?

따라서 자연의 섭리인 인간 생체 리듬과 인간심성을 어지럽히면 우리의 마음이 피폐해 지고 황폐해지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악기樂記』에서 말한 음악예술의 본질은 음향音響(sound)자체에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반응하고 교감交感하는 인간의 심성心性에서 찾는 것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듯이 선인들은 이러한 질서들을 인본주의人本主義의 자세, 감정이 아닌 감성의 세계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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