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비 내리듯 가슴속에 밀려드는 사랑, 여창가곡 ‘우락(羽樂)’
여창가곡 평조平調, 계면조界面調 중 평조로 작자미상이다.
가사>
초장: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2 장: 궂은비는 담아 붓듯이 온다.
3 장: 눈 정情에 걸은 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判첩 쳐서 맹서盟誓받았더니
이러한 풍우風雨중에 제 어이오리
4 장: 진실로
5 장: 오기 곧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부르는 이 노래는 ‘연인을 기다리는 여심女心’이 담뿍 담겨져 있어 여자성악가들이 즐겨 애창하고 있다.
‘폭풍우 속에 진실로 찾아오는 이 라면 연분인줄 알겠다.’라는 가사를 통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여심을 엿보는 것 같아 슬몃슬몃 미소를 머금게 하며 풋풋한 묘한 사랑의 감정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감정이 ‘비바람이 아니라 천지가 개벽하여도 사랑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사나이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요소로 작용케 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고자 갈망하는, 사랑의 노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