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는 긴 이야기를 상징적인 소리로 표현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음악적 요소는 성음聲音ㆍ길ㆍ장단長短 등을 꼽을 수 있다.
<성음聲音>은 발성법에 따른 음색音色이나 음질音質을 말하며 똑같은 선율도 성음에 따라 감상자의 미적평가나 기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어떤 기보법記譜法으로도 전달할 수 없고 객관적인 묘사나 표현이 어렵다.
또한 그 실체를 언어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논자論者에 따라서는 그 개념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다만 명창들이 독공獨工(수련과정)과정을 통해 모든 성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경지를 ‘득음得音’이라고 말하고 있다.
<길>이란 음악학에서 말하는 음계音階(선법旋法)와 아주 유사한 개념이다. 판소리에는 선율이 진행되는 음계의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이를 ‘길을 잘못 갔다’, ‘길이 아니면 성음도 아니다’라고 그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판소리에서의 길은 음계를 직접 지칭하는 조調의 개념이 아니라 주로 표현수단으로서의 악상기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극적 전환이나 상황변화 및 감정변화 등을 나타내고자 할 때 길 바꿈 기법으로 자주 사용한다.
현존하는 판소리의 선율을 분석해보면 길을 크게 우조羽調길ㆍ평조平調길ㆍ계면조界面調길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장단>은 판소리의 표현 수단 중 가장 일차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의 성격이나 분위기에서 리듬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 크듯이, 판소리에서 리듬의 역할을 하는 장단長短은 대개 상황이 긴박할 때나 동작이 급할 경우엔 속도가 빠른 자진모리 이상의 장단을, 반대로 상황이 이완 되거나 완만할 때는 진양이나 중모리의 느린 속도의 장단을 사용한다. 이처럼 장단의 완급緩急은 소리의 속도, 액센트, 박자구조 등을 사설내용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게 형성시키기도 하며, 전체적인 음악적 흐름과 이야기의 극적전개를 변화시키기도 한다.